여러분~ 하이하이요^^ 미췬호랭이 미호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미호의 영화 리뷰 23탄]은 우리나라 대표 천만 관객 영화, 시대와 권력을 조롱하던 조선시대의 광대들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입니다.
2005년 연말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는 <연극 이>가 원작인 작품으로 "명량",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사극영화 역대 관객순위 3위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대표 영화입니다.
1959년생인 이준익 감독은 라디오스타, 사도, 황산벌, 자산어보, 박열, 동주, 님은 먼 곳에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다수의 작품을 하신 감독으로 작품성, 대중성, 흥행에 성공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감독 중 한 명입니다. 그리고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 감독이 되셨죠.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시련에 닥친 주인공들의 따뜻한 인간애,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과 열정 등 인간미가 부각된 캐릭터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듯합니다.
이준익 감독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조용히 응원합니다.
영화 "왕의 남자"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왕조 10대 임금이었던 연산군 재위시절로, 연산은 성군이라 칭송받던 아버지(성종)와 폐비로 내쳐지고 사사당한 친모 윤씨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연산은 일생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며, 친모를 향한 그리움에 허덕이던 어찌 보면 짠~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연산의 행보를 보면 정치보다는 아방가르드한 예술가적 기질이 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그리고 영화 "왕의 남자"에서 호랭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주인공이 아닌 광대 육갑이(유해진 배우)입니다.
사실 호랭이는 영화 "왕의 남자"를 보기 전까지는 유해진이라는 배우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영화 속 육갑이를 보며 와~ 이런 배우가 우리나라에 있다니~하며 기뻐했었답니다.
이후 타짜(2006)의 고광렬이라는 캐릭터를 본 후 완전 인정! ㅎㅎ
영화 속에서 광대들이 궁에서 경극을 하는 장면 중에 수염 난 후궁역을 맡은 칠득이와 팔복이가 대왕대비 역을 맡은 육갑이에게 이간질하면서 별 대사 없이 "소근~소근~ 속닥~속닥"이라고 하자 육갑이 왈 "말을 해라~ 이년들아~" ㅍㅎㅎㅎ
영화 볼 때마다 호랭이를 뒤집어 놓는 장면 이랍니다. ㅋㅋ
그럼 이제 미췬호랭이 미호 맘대로 정리한 [미호의 영화 리뷰 23탄] 조선 최초 궁중 광대와 왕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 감독 : 이준익
- 주연 : 감우성(광대 장생 역), 이준기(광대 공길 역), 정진영(폭군 연산 역)
- 조연 : 강성연(장녹스 역), 장항선(내시 처선), 유해진(광대 육갑 역), 정석용(광대 칠득 역), 이승훈(광대 팔복 역)
조선시대 연산군 재위시절.
남사당패 일원인 장생은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삶을 버리고 단짝 공길을 데리고 한양으로 도망친다.
한양에서 놀이판을 벌이는 육갑이 무리를 만나 그들과 합류한 장생과 공길.
큰 판을 벌여보고 싶었던 장생은 투전판에서 들었던 연산과 녹수를 소재로 놀이판을 짜고 대성공한다.
하지만 왕을 희롱했다는 죄로 잡혀가게 되고 공길이 왕을 웃게 하겠다며 호언장담하자 이를 들은 내시 처선은 그들을 궁으로 들인다.
틀에 박힌 궁궐 연회에 무료하던 연산.
왕 앞에서 덜덜 떠는 광대들을 보고 시큰둥해하지만, 장생과 공길의 연기에 활짝 웃는다.
연산의 명으로 궁에서 살게 된 광대들은 왕의 총애를 받으며(특히 공길) 연산의 입맛에 맞는 공연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중 유독 공길을 찾는 연산을 보며 장생은 불안과 불쾌함을 느끼고, 궁을 나가려 하지만 공길이 마지막 작품 하나만 하고 가자며 장생을 잡고, 그들은 준비한 놀이를 선보인다.
그런데 그 놀이가 왕의 친모인 폐비 윤씨에 대한 것이었고, 놀이를 보던 연산은 대노하여 아버지의 후궁들을 죽이고 대왕대비는 충격으로 세상을 뜨게 된다.
연산은 공길에게 큰 공을 세웠다며 벼슬을 내리고, 공길에게 향하는 연산의 마음을 확인한 녹수가 행패를 부리자 연산은 녹수를 끌어낸다.
공길의 벼슬을 축하하기 위해 연산이 제안한 축하연 대신 신하들의 의견대로 사냥놀이를 진행하지만 이것은 놀이가 아닌 공길을 죽이려는 신하들의 계략이었다. 죽을뻔한 공길을 구하고 육갑이 대사 활에 맞아 죽게 되고, 이 계획을 눈치챈 연산이 신하들을 직접 죽이며 사건은 일단락된다.
장생과의 약속대로 공길은 연산에게 궁에서 나가겠다 청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공길을 질투하던 녹수의 계략에 빠져 위험에 처하지만 장생이 나서 죄를 뒤집어쓴다.
이후 연산과 가까웠던 내시 처선이 왕에게 충심을 전하지만 내쳐지고, 처선은 장생을 풀어주며 공길을 버리라 말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던 장생은 궁 뜰에 줄을 매고 연산을 비판하며 줄타기를 하지만, 연산의 화살공격에 땅에 떨어지고 연산은 장생의 두 눈을 불로 지져버린다.
이에 공길은 자결시도를 하지만 실패하고, 자신의 곁을 죽음으로 떠나려는 공길을 바라보다 연산은 녹수에게 돌아가고, 연산은 장님이 된 장생에게 마지막 줄타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줄 위에서 함께 선 장생과 공길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반정의 무리들이 궁으로 들이닥치는 그 순간에도 생애 마지막 광대놀음을 하고, 연산과 녹수는 그 놀음을 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상으로 미췬호랭이 미호 맘대로 정리한
[미호의 영화 리뷰 23탄] 조선 최초 궁중 광대와 왕의 이야기, 영화 "왕의 남자" 리뷰였습니다.
영화 마지막까지 장생과 공길의 죽음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죽었겠죠? 네, 죽었을 겁니다.
그들이 줄에서 스스로 떨어져 죽었을지, 반정 군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말이죠.
광대로서 한판 신나게 놀다 갔는지 아니면 궁중 광대들을 눈에 가시처럼 생각한 반정군들에 의해 죽었을지, 그게 뭐가 중요할까요?
영화 마지막 씬에서 다 함께 모여 다시 한번 걸판지게 노는 광대들의 행복한 모습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을요.
자유와 사랑, 부모에 대한 애정, 태어나면 변치 않는 사회적 위치와 벗어나기 힘든 고정관념 등 영화 "왕의 남자"에는 저마다 결핍을 가진 인간들이 나오고,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들을 보며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영화 "왕의 남자"리뷰를 마치겠습니다.